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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의 ‘한국 언론사’ 마지막 장은 그가 한국 언론을 바라보는 관점이 뚜렷하게 녹아있습니다. 요약인 듯 보이지만, 실은 그의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서문을 통해 한국 언론사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써내려가고 싶다고 밝히고 있지만, 복잡한 감정(심리상태)을 숨기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역시 그의 촌철살인은 한국 언론의 폐부를 찌릅니다. 유추컨대, 한국의 진보 언론사를 겨냥한 듯 보입니다. ‘카타르시스’라는 단어는 어쩌면 진영 논리를 재생산하는 진보 언론을 향해 던진 단도였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글을 인용해보겠습니다.

카타르시스는 비극적 참담함을 통해 울분과 슬픔이 해소되는 심리적 상태입니다. 그가 한국 언론이 카타르시스 기능에 강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데엔 진영 논리가 존재합니다. 반대 진영을 무참하게 두들기며 비참한 상태로 보도함으로써, 같은 진영의 독자를 후련하게 정화시켜주고 있다는 거죠. 문제는 이런 태도가 강박적으로 반복된다는 사실을 그는 염려했습니다. 그것이 각 진영에 속한 시민들의 타협적 태도를 앗아가 대결적 구도를 재생산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이죠. 결국 공론장의 형성을 요원한 문제가 됩니다.

물론 강 교수는 진보 언론을 지목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 언론 전반을 거론합니다. 하지만 그의 오랜 행보(그의 저서 싸가지 없는 진보, 주간경향 인터뷰 등)를 통해 유추해보면 진보 언론을 향한 충고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한국 언론사의 시대별 흔적은 흔적대로 읽어보되, 그의 관점을 다시금 확인하고 싶다면, 마지막 장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각 역사적 기점마다 등장한 새로운 미디어들에 대해 그가 어떤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지 유추해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