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차관보가 20일 정례브리핑이 끝난 뒤 “골프장 100개만 지으면 지역 건설경기가 살아날텐데 ngo 때문에 …”라며 혀를 찼다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골프장을 입에 달고 사는 고위급 공무원의 발언이라 더더욱 그렇다.

박병원 차관보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건설경기 밖에 없는 것 같다. 알려져 있다시피 건설부문은 고용유발 효과가 매우 큰 편이다. 또한 지역경기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마약과 같은 존재다. ‘성과’가 필요한 공무원이 건설경기 부양이라는 마약을 먹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듯 여겨진다.

하지만 정가 골프장 건설이 가져올 많은 폐해들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닫는다. 차후의 문제라는 것이다. 환경파괴, 농약사용에 따른 수질오염 등은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일단 짓고 경기에 온기만 불어넣으면 된다는 발상이다. 그러기에 한국 경제는 건설경기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다.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회적 위화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는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비정규직 고용 등 불균형적인 고용형태의 양산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 일단 고용만 창출하면 그만이라는 말밖에는 입에 담지 않는다.

다른 말이지만 박병원 차관보는 재경부 내에서도 반서민적 관료로 잘 알려져 있다. 얼마전 LG경제연구원 창립 기념 토론회에서 대형 할인마트 입점에 반대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을 향해 “적이 누구인지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그의 사고로는 ‘혁신 모델’ 대형할인마트에 ‘딴지’를 거는 서민들의 울부짖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번도 서민과 제대로 속터놓고 토론해 본적도, 그렇게 살아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공무원이 재경부의 요직의 대다수를 점하고 있다.

어떻게하면 그들을 서민의 친구로 변화시켜 놓을 수 있을까. 글쎄…아직은 대안없는 물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