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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 ‘왜 국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성장 속도는 더딜까’에서 이어집니다

창업 경험은 스타트업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조금 비틀어보면, 스타트업 성공에 미치는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인재 다양성과 관련한 질문에 답을 찾아보기 위함이다.

델마와 셰인(Delmar & Shane, 2006)의 연구를 보면, 스타트업 팀의 창업 경험과 산업 경험이 기업의 생존과 사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기대만큼 선형적이지 않다.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실패 확률을 낮추는 데는 기여하지만 사업성과(Sales)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4회 이상 창업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은 전혀 없는 스타트업에 비해 사업성과 측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산업 경험이 사업성과에 주는 영향도 11~15년 정도의 경험을 갖춘 멤버가 있지 않은 이상 그리 두드러지진 않았다.

이전까지는 연구는 창업 경험과 산업 경험이 경제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 것들이 적잖았다(Bosma et al., 2004) 하지만 최근으로 오면 올수록 그 영향이 차별적이고 비선형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뚜렷해지고 있다.

창업&산업 경험, 생존과 사업성과에 미치는 영향 선형적이지 않다

이들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이전의 창업 경험은 새로운 창업 기업의 실패 확률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그것이 경제적 성과 및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선형적이지 않다. 산업 경험도 마찬가지다. 웬 만한 이력이 아니면 전혀 경험이 없는 쪽에 비해 출발점이 그리 다르지 않다.

여기서부터 시작해보자.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의 성장은 두 단계를 전제로 한다. 첫 번째 단계는 생존이며 두 번째 단계는 확장이다. 현재 국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은 주로 두 번째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경제적 성과의 도출 측면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델마와 셰인의 연구 그리고 그 이전의 이론 등을 취합해, 대안을 찾아보면, 산업적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영입함으로써 해결해낼 수 있다. 제이 로프(Jay Lauf) 공동회장(전 발행인)이 쿼츠에, 켄 러러(Ken Lerer) 이사회 의장이 버즈피드에, 로이 슈워츠(Roy Schwartz) 회장이 엑시오스에 기여한 몫이 여기에 해당한다. 제이 로프는 와이어드와 디애틀랜틱의 비즈니스 부사장 등을 거치며 쿼츠 창업 멤버로 합류한 베테랑 뉴스 비즈니스 전략가다. 로이 슈워츠도 마찬가지다. 그는 2008년 폴리티코에 결합한 뒤 이듬해인 2009년 CRO로 승진해 경험을 다졌다. 엑시오스가 창업할 때 공동 창업 멤버로 결합했고 현재의 성장세를 만들어내는 중추적인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이 역할을 초기 창업멤버들이 수행하는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도 여럿이다. 따라서 이러한 인재의 초기 결합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산업 경험이 풍부한 초기 멤버를 갖추고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초기 창업 멤버가 기업가정신을 뚜렷하게 보유하고 있을 때 성장의 속도는 빨라진다는 것이다. 이 또한 성장 단계마다 차별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초기 창업 멤버의 경험치 수준이 상당할 경우엔 예외라는 것이 델마와 셰인의 연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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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험은 저널리즘 경험과는 다르다. 델마와 셰인은 산업 경험을 산업의 규칙과 표준, 고객와 공급자 네트워크, 고용 경험 등을 포괄하는 의미로 정의했다. 뉴스 산업으로 적용하면 뉴스 조직의 경영와 운영, 비즈니스와 관련한 경험인 셈이다.

현재 국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은 이러한 인재의 조합과 결합이 사실상 어려운 구조다. 1세대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오마이뉴스, 머니투데이, 이데일리, 아이뉴스24, 블로터 등)에서 이탈해 새로운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사실상 전무하다.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을 2세대라고 규정한다면, 1세대와 2세대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사이는 단절돼있다.

2세대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은 무에서 새롭게 시동을 걸고 있는 환경

2세대 가운데 1세대의 창업 경험을 일부라도 이전받은 스타트업은 현재까지 없으며, 이는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서 창업 경험이 거의 승계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 다른 한편으로 뉴스 산업 경험을 갖춘 인재 1세대 인재(혹은 레거시 인재)가 2세대로 넘어온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상 2세대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은 무에서 새롭게 시동을 걸고 있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이 완전한 도약기를 맞기 위해서는 2세대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이 자생적 성공 지점에 도달하거나 아니라면 1, 2세대 창업가들이 일부가 3세대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으로 넘어와야 한다. 이는 도식적으로 판단했을 때 내놓을 수 있는 솔루션이다. 물론 이 경우의 수가 충족된다 하더라도 실패 확률을 낮추는데는 기여할 수 있겠지만 규모의 성장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경제적 규모의 성장이 국내 미디어 생태계에 펼쳐지기 위해서는 이 사이클이 한두 번 더 반복돼야 할지도 모른다.

창업을 경험한 다양한 직군의 인재들이 넘쳐나는 미국과, 창업 자체의 경험도 부족할 뿐더러 경험의 범위가 다양하지 못한 국내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국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이 언론계 전반의 기대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실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인재와 누적된 창업 경험,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기업가정신이 결합될 때 비로소 가능해지지 않을까 한다.

첫 글에서 국내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 성장 속도가 더디다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정상 속도이며, 어쩌면 조금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느리다고 실망할 이유는 없으며, 현재의 상태가 절망을 이야기할 만큼 비관적이지도 않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참고 문헌

  • Bosma, N., Van Praag, M., Thurik, R., & De Wit, G. (2004). The value of human and social capital investments for the business performance of startups. Small Business Economics, 23(3), 227-236.
  • Delmar, F., & Shane, S. (2006). Does experience matter? The effect of founding team experience on the survival and sales of newly founded ventures. Strategic Organization, 4(3), 215-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