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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뉴스 브랜드 ‘뉴스위크’가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질 수도 있네요. 뉴스위크 사례입니다. 이 사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슬레이트의 보도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뉴스위크가 이전 기업(IAC)의 손을 떠나 IBT 미디어로 인수되면서 붕괴의 전조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뉴스위크의 모든 목표가 트래픽에 맞춰졌고, 이에 저항하거나 비판하던 기자들을 수시로 해고했다고 합니다. 이 ‘살벌’한 분위기 안에서 탐사보도는 언감생심. 오로지 트래픽을 양산하는데만 모든 리소스를 집중시켰다고 합니다. 심지어 트래픽 구간 당 보너스를 지급하는 임금 규정을 실행에 옮겼다고 합니다.

image 트래픽별 보너스 금액을 산정했던 뉴스위크 편집국

IBT 미디어로부터 임원급이 내려왔고, 이들은 회사를 살리는 길이 곧 트래픽이라고 믿었으며 1억 페이지뷰를 달성하기 위해 저널리즘 윤리를 내팽개쳤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 변경으로 IBT의 트래픽이 50% 급감하자 뉴스위크로 그 압력이 고스란히 넘어왔다고 합니다.

“Numerous sources said the pressure to increase traffic at Newsweek was ratcheted up shortly after IBT’s traffic fell off. In the words of one former employee: “IBT was no longer the breadwinner, so Newsweek had to become the breadwinner.”

여기에 IBT의 비리가 더해집니다. IBT(International Business Times)는 설립단계부터 올리벳 대학과 관련이 있었고, 어떤 특혜가 오가는 관계였다고 합니다. 지금 맨하튼 검찰당국으로부터 뉴스위크미디어그룹이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둘의 커넥션을 의심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기자들이 나섰지만 또 해고를 당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왜 맨하튼 검찰당국은 뉴스위크와 크리스찬 대학의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는가'(WHY IS THE MANHATTAN DA LOOKING AT NEWSWEEK’S TIES TO A CHRISTIAN UNIVERSITY?’)라는 제목의 기사 지난 2월20일에 나왔는데요. 말머리에 쓰고 있지만 “Newsweek Media Group fired Newsweek Editor Bob Roe, Executive Editor Ken Li and Senior Politics Reporter Celeste Katz for doing their jobs.” 즉 해고를 했다고 합니다.

[핵심과 교훈] 부패한 소유주, 무능한 리더, 디지털에 대한 천박한 이해, 플랫폼의 알고리즘 조정이 겹치면서 찬란했던 뉴스위크의 브랜드는 순식간에 처참한 꼴로 무너져내렸습니다. 이미 유능한 기자들을 해고시킨 뉴스위크가 다시 회생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이미 끝을 향해 가고 있는 트래픽 지상주의가 저널리즘의 먹거리를 챙겨주는 유일무이한 끈이라는 사고는 통용되기 어려운 지점까지 와있다는 사실만큼은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런 사례가 국내에서 등장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