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라이브 중계를 강화했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폭을 넓혔고 노출도 상향 조정했다. ‘생중계에 올인한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조만간 페이스북 모바일앱에는 생중계를 위한 촬영 버튼이 기본 기능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도 한다, 사진과 텍스트로 추출된 개인의 기억은 이제 영상과 생중계의 이름으로 또한번 외재화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할 장면이 있다. 근래 들어 페이스북은 ‘내 추억 보기’의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차곡차곡 쌓아뒀지만 다시 꺼내놓기 어려운 비트화한 기억들이 의지와 무관하게 페이스북에 의해서 수차례 상기되고 노출된다. 자신의 기억이지만 페이스북에 기록되는 순간, 복기의 권한은 페이스북에 내맡겨질 뿐이다.

생중계 활성화를 위한 페이스북의 과도한 집착 그리고 잦아지는 추억의 들추기는 페이스북의 이데올로기를 노골화하는 상업적 프로세스다. 페이스북에서 총 공유수는 지난해 대비 21% 하락했다(Washingtonpost. 2016.4.8.). 사람을 연결하고 그 사이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페이스북에 있어 관여도로 상징되는 메타 데이터 정보의 감소는 미래 성장 추세에 치명적 허들이 될 수 있다.

생중계 강화와 내 추억 보기의 활성화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메타 데이터를 떠받치기 위한 페이스북의 고육지책이다. 페이스북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사용자의 기억들을 매대에 올려놓는다. 아카이빙된 개인의 기억이 얼마든지 그들 수익의 미끼로 좌판에 펼쳐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인의 기억은 페이스북의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개인 아카이브의 사적 활용조차도 제한한다. 강제적 제약은 아니다. 누적된 개인 아카이브에 대한 접근의 벽을 올려쌓음으로써 자유로운 활용과 재구성을 위축시킨다. 이를 자유자재로 끌어올 수 있는 유일한 행위자는 현재로선 페이스북일 뿐이다. 가르드한센(2009)은 이를 두고 ”페이스북은 일절 개인의 기억을 해방시키지 않으며 오히려 사업체 안에서 노예화한다”고 표현했다.

아카이브에 대한 배타적 전유의 성격은 타 디지털 아카이브와 비교할 때 보다 명확해진다. 페이스북은 API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유튜브처럼 전면적이지 않다. 사적 정보의 활용 제한을 명분으로 개인 아카이브에 대한 접근은 제한적이다. 유튜브처럼 제3의 큐레이션 권력을 매개하지도 않는다. 개인 사용자들의 메타데이터를 준독점적으로 재전유하는 거의 유일한 행위자로 페이스북은 자리매김하고 있다.

  • Garde-Hansen, J. (2009). MyMemories?: Personal digital archive fever and Facebook. In Save as… Digital memories (pp. 135-150). Palgrave Macmillan UK.
  • Washingtonpost. Facebook is trying to get its users to share more about their personal lives. 20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