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이었습니다. 세계 청소년 축구 브라질전을 보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죠. 집으로 가는 길가에 속칭 미아리 텍사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 아저씨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텍사스 거의 다 망했겠네요?”(성규)
“아뇨,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문앞에 경찰이 지키고 있어서 재미는 없다는군요.”

충격이었습니다. 아저씨의 말을 다시 해석하면 경찰이 성매매를 여전히 방치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인근 588 사정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대뜸 “거긴 내놓고 하고 있습니다. 걸리지 않는다네요.”라고 답하는 겁니다. 그리곤 “외국인들은 전혀 단속도 하지 않는답니다. 그 친구들만 좋게 생겼죠.”

역시나 싶었습니다. 성매매 특별법이 통과된 뒤 몇달 지나지 않아 정부의 단속 의지는 완전히 꺾여버린 것이죠. 늘 그랬듯이. 물론 단속상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매번 이렇게 전시성으로 단속을 하려다 보니 포주 등 사업자가 대담하게 다시 판을 버리는 것 아닐까요.

특히 성매매 자체에 너그러운 성인들의 사고와 인식도 성매매 뿌리뽑기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매번 택시를 탈 때마다 택시 기사 아저씨들은 “왜 성매매를 규제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있느냐”며 정권을 탓합니다. 성매매가 결코 불법행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변하면서 말이죠. 좀처럼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성매매를 여전히 불가피한 행위라고 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