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저널리즘의 관행과 문제점

민주주의에 관한 저널리즘 이론과 그 결함

  • 저널리즘에서 민주주의 이론은 정치 이상이다. 그 이상은 지나치게 널리 받아들여져서 거의 토론되지 않을 정도로 당연하게 여겨진다.(p.111)
  • 어떻게 보면 저널리즘의 민주주의 이론은 저널리스트들의 일상적인 작업적 관행이 형성되는데 기여한 중요한 출발점 중의 하나이다. 기자들이 민주주의에 기여하고 있다는 저널리즘 규범의 특권화는 기자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 저널리즘이 가정하는 민주주의 이론의 뿌리는 20세기 초반의 진보적인 사회운동의 흐름으로부터 발견된다.

민주주의 저널리즘 이론의 구성

(1) 기자의 역할은  시민들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다
> 반론: 공직자에 대한 일방적 하향식 보도가 얼마나 민주주의에 기여하는가

(2) 기자들이 지역, 국가, 국제 문제에 관한 뉴스를 제공하면 시민들은 그 기사들을 정기적으로 읽고 정보를 습득하리라 기대된다
> 반론 : 기자들은 뉴스가 독자들을 얼마나 교양있는 시민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
> 반론 : 독자들이 교양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직접 그 정보를 원하고 이용해서 정보 습득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민주주의 의사결정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3) 시민들이 정보를 더 많이 얻을수록 더욱 정치적으로 기자들이 참여와 민주주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는 민주적인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 반론 : 미디어 수용자에 관한 연구들은 정치적 참여에 있어 결정적인 변수는 미디어를 통한 정보 소비의 양이 아니라 평소의 지적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 연구들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투표를 통하든 정치 조직을 통하든 정치적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 반론 : 많은 사람들은 기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습득하지 않고도 충분히 정치적으로 활동적인 존재가 되곤 한다.
> 반론 : 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지키기 위해 뉴스를 거부할 수도 있고 때로는 거짓말과 루머를 유포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잘못된 정보가 오히려 올바른 정보보다 훨씬 효과적일 때가 있다.(국내 사례, 황우석, 메갈리아 사태 등)
(4)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수록 미국은 더욱 민주적인 나라가 된다.
  • 정보가 부족한 혹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민이 민주주의에 해를 끼칠 것인가, 그러하다면 언제 어떻게 해를 끼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p.116)
  • 논쟁과 토론은 시민들에게 정보를 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그렇게 도출된 결론이 선출된 공직자들에게 전달되어 어떤 형태든 실질적인 변화를 얻지 못한다면 저널리즘 이론이 주장하는 민주주의에 어떤 기여도 하지 못한 셈이 된다.(p.118)
  • 토론의 힘에 대한 저널리즘적 신념에도 불구하고 의견의 교환 그 자체로는 차이를 극복하거나 타협 지점을 도출해내지 못한다.
  • 원활하게 돌아가는 경제, 합리적이고 평등한 사회, 안정적인 노동 조건과 탄탄한 중산층 등등이 민주주의의 전제 조건인 것이다.
  • 이처럼 기자들이 신봉하는 저널리즘의 민주주의 이론의 가장 큰 맹점은 바로 그들이 공중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자동적으로 민주주의를 신장시킨다는 생각이다.(p.120)
  • 지식이 권력을 창출하기보다 권력이 지식을 창출한다.
  • 시민들이 권력을 얻고 행사하는데 유용한 정보와 기자들이 뉴스를 통해 제공하는 정보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뉴스 청중이 기자들로부터 제공받는 정보는 시민들의 정치적인 힘을 증가시키는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
  • 저널리즘의 민주주의 이론의 치명적인 맹점은 경제적 권력을 포함한 권력의 존재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p.121)
  • 사실 늘 바쁘고 과로하는 기자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기사 소재를 선정하고 기사를 어떤 방식으로 작성하는가 하는 실무적인 의사 결정 과정과 거의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 저널리즘 이론에 깔린 이상주의는 기자들이 실제로 민주주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현실을 은폐하고 있다.

다운플레잉 이코노미

  • 저널리즘 민주주의 이론은 완전히 정치 문제에만 제한되어 있고 한 국가의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영역은 경제다. 그런데 민주주의 저널리즘 이론에는 경제가 미국 사회의 민주주의에 끼치는 영향이 생략되어 있다. (p.122)
  • 언론사는 경제 분야의 뉴스가 언론의 대량 생산 시스템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를 경시한다. 비즈니스 업계 관련 인사들, 노동조합 활동가들, 그리고 경제학자는 정기적으로 뉴스 가치가 있는 이벤트를 만들 수 있는 취재원이 아니다. (p.131)
  • 많은 신문들은 탄생 자체가 정치적 정당의 보조자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통은 경제를 정치 시스템과 별개로 바로보는 미국의 주류 이데올로기로 인해 한층 강화됐다.(p.132)
  • 기자들이 보도 자료에 의지해서 기사를 작성하는 한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정부의 시각과 관점을 자동적으로 수용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p.126)
  • 일반적으로 말해서 뉴스 미디어는 노동보다는 경영에 더 신경을 쓴다. 고용자에 관한 뉴스는 일반 사무직 노동자나 기술자보다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훨씬 자주 등장한다.
  • 하지만 그들은 피고용자들의 높은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독자가 알 수 있는 그 어떤 암시도 기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 저널리즘이 노동 문제를 외면하는 이유는 명백히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된다. 신문 발행인은 신문이 자본가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불신을 부추길까 두려워해서 기자들이 실업자에 대해 정기적인 기사를 싣지 못하도록 무언의 압력을 가한다.(p.128)
  • 그 어떤 신문도 주요 생활필수품과 사치품의 가격 혹은 주요 직업군의 임금 보도를 위한 섹션을 발행하지는 않는다.

저널리즘의 한계와 그 민주주의적 함의

  • 만약 기자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직업적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좀더 노력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은 하향식 뉴스의 비중과 권력의 개입을 줄이기 위해 뉴스의 생산 라인을 어떻게 재조정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p.133)
  • 지금의 데이터 변형 방법을 폐기하고 시민적인 것이 좀더 높은 뉴스 가치를 가지는 새로운 뉴스 생산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기자들은 우선적으로 언론사들이 이러한 민주주의적 변화에 뒤따르는 경제적 비용을 책임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p.133)

4장 뉴스 효과의 문제

뉴스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지금부터 묘사할 매체의 잠재적 효과에 관한 가설은 어디까지나 가설인 만큼 실현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p.141)
  • 뉴스 미디어 효과에 대한 가장 명확한 발견들은 주로 실험 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실험 연구는 구조적으로 뉴스의 효과를 과대평가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피험자들은 집에서 뉴스를 접할 때보다 실험실에서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 사회적 지속의 증명 효과

    • 무슨 기사를 내보내든 뉴스 미디어의 존재는 기존의 사회적 질서가 계속되리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해준다. 정부를 감시하는 기자가 없으면 선출된 공직자는 좀더 자주, 그리고 더 큰 규모로 선거자금 기부자들만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다.
    • 뉴스 미디어가 사라지면 민주주의 자체의 지속성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p. 143)
    • 뉴스의 부재는 또한 루머의 증가를 불러올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근거 없는 루머들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 정보 제공 효과

    • 기자들은 대개 사람들의 흥미보다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정보를 뉴스로 보도한다. 기사에서 다루는 이약가 당연히 뉴스 수용자의 흥미를 끌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