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신문과방송 2019년 1~12월호의 커버스토리와 집중점검, ‘지금 언론계에선’ 등의 제목을 정리한 문서입니다. 2019년을 지배했던 한국 언론 산업의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어느 매체보다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을 듯하여 신문과방송을 택했답니다.

2019년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핵심 이슈를 정리하면 대략 아래 3가지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왜 고작 3건밖에 되지 않느냐고 궁금하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올해 발생한 뉴스 미디어 이슈들의 대부분은 윤리의 문제에 포함시킬 수 있어서입니다. 받아쓰기, 박수환 문자, 조국 보도 모두의 낡은 관행과 저널리즘 윤리로 귀착될 수 있는 주제들이었습니다.

  • 1) 낡은 관행과 저널리즘 윤리
  • 2) 비즈니스 악화와 건설기업 : 울산방송, 헤럴드, 서울신문
  • 3) 뉴스 미디어로서 유튜브

2019년은 언론계의 낡고 구태한 관행들이 시민의 눈앞에 집단적이고 폭발적으로 드러난 한 해였습니다. 짐작 수준에서만 추정되던 언론계의 낡고 부조리한 관행은 박수환 문자 사태로, 조국 검찰 보도 사태로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렸습니다. 이제 출입처 기자들이 권력의 주체들과 어떤 관계 속에서 뉴스를 생산하는지, 그들의 비즈니스를 위해 대기업들과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이 과정에서 저널리즘은 어떤 형태로 희생되는지 온나라의 장삼이사가 다 아는 ‘팩트’로 굳어져버렸습니다.

건설기업들이 언론계 주주로 진출하는 사례가 보편화한 한해기도 했습니다. 울산방송의 삼라마이다스그룹이 그랬고, 헤럴드의 중흥건설이 그랬으며, 서울신문의 호반건설이 그랬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이러한 흐름은 서서히 언론계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더 큰 언론사가 비즈니스 상 취약해진 언론사를 인수하는 영미 쪽 흐름과 달리 우리나라에선 언론사가 매물로 나오면 곧장 건설기업이 낚아채는 독특한 M&A 조류가 관찰이 돼 왔었죠. 이런 조류는 2019년 수도권 중앙언론사 인수로 노골화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게 됐습니다. 이제 건설사가 소수 지분이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언론사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지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로 유튜브의 전성시대입니다. 신문, 방송, 라디오 가릴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영향력과 수익모델 개선에 나섰던 한해였습니다. 심지어 네이버와 계약에 묶여있던 방송사들도 처음엔 과거 라이브러리 영상을 내보내며 우회로를 만든 뒤, 연말에는 계약 조건까지 변경하며 유튜브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위상은 약 10여 년 전 1인 블로거의 위력에 버금갈 정도로 막강한 위치를 점유하게 됐습니다. 안타깝게도 1인 블로거 시대에 드러났던 몇몇 문제점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대에도 유사하게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디어 스타트업의 성장과 인수도 2019년을 지배한 이슈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리디북스의 아웃스탠딩 인수 건은 지금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뉴닉을 필두로 한 미디어 스타트업의 뉴스레터 구독 모델도 전체 흐름에서 지워내기엔 큰 사건이 아니었나 싶고요.

정리하자면, 큰 사이클의 관점에서 봤을 때 올드 미디어는 하강기를 거쳐 이제 거의 저점에 이른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익과 윤리, 브랜드 측면에서 더 이상 드러낼 바닥이 잘은 보이지 않더군요. 물론 아직 올드한 비즈니스 모델의 유효성은 남아있습니다. 그 에너지가 다 소진되려면 아직 몇 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올드 저널리즘 윤리의 반등 시그널은 등장한 것으로 보이고요. 내년부터는 서서히 윤리의 새로운 기준들이 제시되고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여튼 우리는 한국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목도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의 바닥 지점을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새로운 모형의 출현과 등장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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