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분석한 1945~90년 간의 세계체제의 양상에 비추어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인 1990~2025년 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지리라고 예측할 수 있을까? 형태상 현실적인 가능성은 단지 두 가지가 있을 뿐이다.

첫번째는 세계체제가 탄생 후 지금까지 5세기의 전생애에 걸쳐 기능해온 방식대로 자본주의 세계경제로 계속 움직여나가되, 분명 필요한 만큼 체제의 기관들을 부단히 조정해가리라는것이다. 다시 말해 이 작업에서 분석한 주기들의 견지에서 보자면 꼰드라티예프 주기는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며 이보다 더 장기적인 헤게모니 주기는 또 한번 재건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예측된다.

두번째 가능성은 1970년대부터 단지 정상적인 꼰드라티예프 B 국면이나 헤게모니 쇠퇴의 개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는 분석할 수 없는 새로운 현상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는데, 이 현상들이 너무나 중요하고 방대해져서 더이상 체제가 그저 약간의 조정을 통해서 얼마간 동일한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월러스틴, 279쪽)

  • 이메뉴얼 월러스틴.(1996). 이행의 시대:세계체제의 궤적 1945~2025. 창작과 비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