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미디어’ 더스킴의 성장세가 더딘 모양입니다. 700만명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부터 잘 늘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지만, 또다른 성장 동력을 필요로 하는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겠죠.

유료 앱 이외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려면 투자가 더 필요한데, 요즘 이 생태계에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다고 하네요.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인상이 강하게 드리우면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가 녹록치 않는 상황이라는 거겠죠.

사정이 딱할 정도냐? 그건 아니더군요. 올해 3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을 예상된답니다. 우리돈으로 354억원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실적을 알 수 없으니 비교는 어렵네요.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재 더스킴이 투자자 또는 인수자를 찾고 있다는 보도를 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나 페레티가 제안했던 미디어 스타트업 간의 통합과 합병이 왜 필요한가를 이 사례에서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투자자와 수용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스케일업은 이렇게 험난한 과정인 모양입니다.

결국 지속적인 흑자를 이 규모로 연이어 달성하든가 아니면 더 큰 매출 확대를 통해서 기업 가치를 올리든가, 이 길을 가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엑시트 요구에서 자유롭긴 어렵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image 나스닥 Capital market의 상장 요건 https://www.pwc.com/kr/ko/publications/service/samilpwc_ipo-2018_kr.pdf

[2019.3.5 제목] TheSkimm의 오후 5시 팟캐스트가 던진 전략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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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kimm이 Skimm This라는 팟캐스트를 론칭했습니다. 첫 방송이 미국 시간으로 3월4일 저녁입니다. 한국에선 오늘 첫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왜 팟캐스트를 론칭했나 : TheSkimm의 팟캐스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공동창업자가 진행하는 인터뷰 형식의 팟캐스트 시리즈가 ‘Skimm’d from the Couch’이 있었습니다. 2018년 2월 시작했죠. 하지만 아직은 뭔가 다듬어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확장을 이야기하기엔 조금은 서툴렀지 않나 싶습니다. 테크크런치의 기사를 보면, Theskimm 구독자의 여성 밀레니얼의 24%가 팟캐스트로 뉴스를 듣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60%는 매일매일 팟캐스트를 듣는다고 합니다. 인구로 따지면, 미국 내 전체 밀레니얼 인구가 2016년 기준 7100만명, 이 가운데 절반이 여성이라고 가정할 때 3550만명이 여성 밀레니얼 인구라는 수치가 도출됩니다. 25%가 팟캐스트를 듣는다고 하면, 대략 850만명이 유효 시장(타깃 시장)이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현재 700만명 수준인 TheSkimm 구독자보다 더 많은 인구에 해당합니다.

누구를 겨냥했나 : 모든 미디어 프로젝트가 마찬가지겠지만, 확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TheSkimm이 Skimm This를 내놓은 데에는 도달 범위의 확장보단 노출 시간대의 확장에 대한 갈증이 있지 않았나 생각되더라고요. 시간대가 그걸 설명해줍니다. TheSkimm의 주력인 뉴스레터는 주로 오전 시간대를 노렸습니다. 그리고 장악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녁 시간대까지 그들을 TheSkimm의 품으로 데려오겠다는 구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역으로 유추해보면 ‘뉴스레터로는 특정 시간대만(하루 중 소비 지속성의 한계)을 움켜질 수밖에 없는 문제’에 주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TheSkimm은 그들의 구독자들이 일을 마치고 난 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자가용으로 집으로 돌아가거나 저녁 준비를 한다는 사실에 착안했습니다. 오후 5시가 가장 적합한 시간대인 것으로 확인을 했을 테고, 그 시간을 노려 Skimm This를 내놓게 된 것입니다. 오디오 콘텐츠가 파고 들어가기 가장 적합한 시간대. (그런데 여기 구독자들은 오후 5시면 이미 퇴근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들이 구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이걸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콘텐츠의 핵심 가치와 경험은 : 맥락(context)과 명료함(clarity)입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명확하게 전달하겠다는 것이죠. 사실 국제/글로벌 이슈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밀레니얼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자칫 이슈 자체에만 매몰되면 삶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아 쉽게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맥락(context)과 명료함(clarity)의 쌍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도 10분 동안. 첫 소재는 ‘두 대통령의 이야기 :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입니다.

국내 미디어 전략에 주는 함의 : 여러분들은 독자들을 얼마나 알고 있으신가요? TheSkimm처럼 오후 5시에 그들이 헬스장에 있거나 퇴근하거나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계신가요? 독자들의 하루 동선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 없이 일단 내놓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나요? 작은 성공을 만들기 위해 독자들에 대한 분석이 왜 중요한지를 이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덤으로 한 가지를 더 말씀드리면, 확장은 시간과 공간 축에 대한 충분히 전략적 이해와 명료한 목표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TheSkimm은 “We’re excited to keep the conversation going from AM to PM.”이라고 쓰고 있었습니다. 오전과 오후 내내 독자들과 대화를 지속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거죠. TheSkimm은 지역과 공간의 축을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리즈나 포맷을 개발하고, (소비)시간의 확장을 위해 이처럼 오후 시간대를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확장축을 곱한 면적이 바로 그들의 무기(총 도달 면적)가 되는 것입니다.

비어 있는 소비 시간대를 파악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한 뒤, 그에 걸맞는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도달 면적을 확장해가는 방식, 이런 치밀한 전략을 우리는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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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킴의 신규 서비스 및 비즈니스 타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