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IOS가 지역 확장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정치로부터 시작해 기술, 미디어 등으로 꾸준하게 커버리지를 넓혀왔는데요. 이젠 지역까지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들의 진취적 역동성은 코로나 국면에서도 좀체 꺾이지 않나 봅니다.

AXIOS가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지역은 Minneapolis; Denver; Tampa, Fla.; and Des Moines, Iowa 등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치 보도가 중심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지역 비즈니스와 기술, 교육이 주된 주제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분야가 뉴스레터 구독자를 모으고, 비즈니스로 연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듯합니다. 이들 지역의 특성과 인구 구성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제가 자세히 설명을 드리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전 무엇보다, AXIOS의 수익과 관련된 정보에 더 눈길이 가더군요. 제가 2019년에 작성한 글과 비교하면서 그들이 달성한 성과를 파악해 보면 조금더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AXIOS는 주된 수익 모델이 뉴스레터 협찬(sponsored-newsletter)입니다. 굴직한 대형 기업들이 AXIOS가 발행하는 여러 뉴스레터에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죠. 원래 AXIOS는 창업 당시부터 고가 구독 모델을 염두에 뒀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하던 구독 모델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직까지 시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AXIOS 매출의 절반이 뉴스레터 협찬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이달 초 기사를 보면, 2020년 예상 매출액이 5800만 달러(우리 돈, 674억원)라고 하는데요. 이는 2018년 매출(2500만 달러)에 비하면 2배 이상 성장한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뉴스레터 협찬 금액이 약 2900만 달러 이상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지난해 약간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세가 주춤한다는 소문이 있긴 했었는데요. 이러한 국면에서도 나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내가는 저력이 조금은 부럽기도 합니다.

뉴스레터 협찬을 포함한 광고 수익 의존도는 약 85%. 그외 수익은 이벤트나 라이선스료, HBO 계약 등으로 채워진다고 하네요. 애초 구상과는 멀어지면서 광고 매출 의존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인 듯합니다. 지역 확장 전략도 결과적으로는 지역 기반 기업들의 스폰서를 수익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뉴스레터 순구독자는 140만 명. 1년 전 75만 명에 비해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중복을 포함하면 매일 400만 구독자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웹사이트 월 순방문자수는 1980만 명. 뉴스레터 순구독자의 약 14배 정도가 AXIOS 사이트를 한 달에 1번 이상 찾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017년 창업한 뒤 3년 만에 이룬 성과로는 그렇게 작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고가 구독 상품을 출시하게 된다면

만약 AXIOS가 현재 상태에서 고가 구독 상품을 출시하면 어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제가 간단히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월 2000만 명에 달하는 월 순방문자수(웹사이트 MAU로 가정)
  • MAU는 매월 2%씩 성장한다고 가정
  • 월 유료 전환율은 0.01%(고가 상품인 점을 감안)
  • 월 이탈률은 3%(업계 평균)
  • 월 객단가 700달러(계획대로라면 연 1만 달러 상품, 월 833달러이나 일부 고객 할인 등 고려)

1년 뒤 결과는 2만2964명의 유료 구독자에, 1억583만8213달러의 연 매출 달성이 가능해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2020년 예상 매출(5800만 달러)의 약 2배를 벌어들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제 생각엔 지금부터 론칭을 하더라도 월 0.01%의 전환율만 달성할 수 있다면 상당한 수준의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는데요. 아직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 상품의 출시에 필요한 투자 및 비용, 기회비용 등이 계산되지 않은 결과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쌓아올린 수용자 자산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테스트하기에 그렇게 작은 규모는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참고로 2020년 기준으로 뉴욕타임스의 월 순방문자수는 2억4000만 명입니다. AXIOS의 12배 정도 되는 순방문자수 규모에 6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죠.

어쩌면 AXIOS는 '고가 구독' 시장에 확신을 가지기 전까지는 뉴스레터 협찬 모델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깔대기 상단부의 도달 이점을 활용해서 몸집을 키워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듯한 모습입니다. AXIOS가 두드리고자 하는 미국 시장의 특징을 반영한 전략 수정일 수도 있을 것이고요.

다만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올해 4월에 론칭한 AXIOS 네이티브 앱입니다. 일단 뉴스레터 구독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수준에서 론칭이 됐는데요. 이후에 이 앱에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될지는 조금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