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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20년대의 저널리즘 혁신


향후 10년간 뉴스산업에는 어떤 혁신이 필요할까. BBC News Labs의 제품 담당 전무인 David Caswell가 개인적인 생각을 내놓았다.

뉴스의 혁신은 뉴스랩스가 하는 일의 핵심이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1년 전,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줄리 포세티(Julie Posetti) 박사는 '밝게 빛나는 것들에서 벗어날 때'라는 제목의 뉴스 산업 혁신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뉴스 언론 기관에서 혁신을 담당하고 있는 39명의 고위 경영진들을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주된 염려를 요약한 첫 문장은 이러했다.

"뉴스 산업은 초점 문제(focus problem)를 갖고 있다."

줄리 포세티의 인터뷰 주제들에 대한 공통된 견해는 언론사들이 주의를 기울여 고려한 ‘혁신 전략’보다는 끝이 없어 보이는 일련의 ‘기술적 패션’(technological fashion)에 투자해왔다는 것이다. 포세티의 주제 중 하나가 말하듯이, "당신은 [혁신]이라는 용어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걸 정의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이 산업에 엄청난 서비스(기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 산업의 자체적인 전략적 혁신 필요성에 대한 평가는 모호하고 뭔가 불특정한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테면 : 종종 분명하지만 본질적으로 실행불가능한(un-actionable) 직관적 처방인 '스토리텔링', '문화', '기술', '지도' 및 '조직 구조' 등이다.

일상적이고 실존적인(existential) 혁신

포세티의 보고서는 이러한 방향의 부재를 확인하고 문서화했지만, 발간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혁신이 저널리즘의 맥락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는 뉴스 혁신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제안하려고 한다. - '일상적'인 것과 '실존적'인 혁신의 차이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뉴스든 다른 사업이든 모든 조직은 일상적인 혁신에 관여한다. 이 혁신은 주로 경쟁, 고객 기대, 규제 및 기술 개발의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이 생산하는 것을 더 나은 방식으로 찾아내고 적용하는 것이다. "Better"는 고객의 요구에 더 적합한 제품을 만들거나 공정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널리즘의 맥락에서 이는 뉴스 소비자의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하여 뉴스 제품의 특성에 대한 변화, 주어진 뉴스룸에서 생산할 수 있는 뉴스 아웃풋의 양적 증가 또는 주어진 뉴스 아웃풋의 양적 조건에 필요한 내부 인원의 감소 등 다양하다. 이 혁신의 마지막 형태는 대부분의 기자들에게 우울할 정도로 친숙한 것들이다.

일상적인 저널리즘 혁신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는 그렇게 신비롭지는 않다 - 그것은 단지 뉴스에 대한 수용자에 대한 열정적 이해와 가용할 수 있는 도구로 가능한 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수용자가 원하는 것을 전달하려는 의지를 필요로 한다. 뉴스 발행 기관들은 항상 일상적인 혁신에 종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지 어떤 사업체에서든 어떤 조직이 직면하는 일반적인 도전에 대한 대응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스 발행 기관들 또한 그들의 존재를 위협하고, 혁신의 두 번째 형태에 의해서만 다뤄질 수 있는 특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바로 ‘실존적 혁신’이다.

다대다 커뮤니케이션

이러한 비상한 도전은 ‘일대다’(또는 방송)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 "다대다(또는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으로 가는 정보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터넷으로 가능하게 된 이 변화는 인류 역사 상 ‘일대일’ 통신에서 인쇄 매체와 전자 방송 매체에 의해 가능하게 된 방송 통신으로의 이행과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중요한 발전이다.

특히 뉴스 발행 기관들은 그들의 제품, 사업, 문화가 특권적인 역할을 했던 방송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구축되었기 때문에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의 증가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네트워크화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는 선천적으로 특권을 가진 커뮤니케이터는 없다. 그러한 현실은 뉴스 제작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문제들을 야기한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가진 모든 사람이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자신만의 인쇄기와 전송 채널을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언론사나 방송사는 무엇일까? 뉴스 발행 기관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수용자를 모으고 유지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주장을 하고 있는가? 뉴스룸과 방에 가득한 독립 블로거들 간의 본질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사회는 여전히 저널리즘을 수행하기 위해 언론사와 저널리스트를 필요로 하는가?

스마트폰의 보급은 다대다 커뮤니케이션의 속도를 높였다.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뉴스 출판 기관에 제시되는 중심적 과제는 일종의 경제학이다. 화폐경제학이나 재정경제학이 아니라 ‘관심의 경제학’이다. 그것은 정보에 대한 선형적 수요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공급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수학적인 문제로 해석될 수 있다.

사람들은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는 하루 24시간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로 연결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생성된 관심을 갈구하는 인공물(artefacts)들의 수는 뉴스 기사, 비디오 및 오디오 게시물 등을 포함, 경쟁 커뮤니케이터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더욱이, 이러한 ‘관심’을 추구하는 인공물들은 더 이상 소지역적(local), 지역적(regional)이 아니며, ‘현재’의 뉴스 주기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이고 ‘지속적’인 것이다. 즉, 모든 언론출판사가 제작한 모든 디지털 생산물들의 누적이며 축적이다.

압도적인 선택권

선형적 수요와 기하급수적인 정보 제공의 차이는 "목소리의 공유"(The Share of Voice)라고 불리는 메트릭을 통해 모든 뉴스룸의 일상적 경험에서 드러나게 된다. 즉, 특정 커뮤니케이터로부터 유발된 환경 내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비율이라 할 수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보 공급에 직면해서, 모든 개별 뉴스 제작자의 목소리 공유는 매일, 매년, 매 10년 단위로 끈질기게 감소할 것이다(번역자주 : 그만큼 많은 커뮤니케이터들이 이 환경 안에서 경쟁을 할 것이므로 자신들이 가져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뉴스 소비자의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는 뉴스 제품 및 뉴스 출판사의 선택을 포함해 압도적인 선택으로 가득차 있다. 존경받는 레거시 브랜드, 유행하는 새로운 언론사, 멋진 신제품, 매력적인 마케팅 등 특정 출판사의 이런 암울한 추세에 일시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가차 없을 것이다.

뉴스 출판사의 이러한 시스템적인 ‘목소리 공유’ 감소세는 모든 저널리즘을 생산하는 기관들에 의해 유사한 방식으로 경험되고 있다. 페이지뷰나 순방문자와 같은 도달 지표는 한 가지 콘텐츠를 소비하고 떠나는 유통 플랫폼을 거쳐 도달하는 사용자로 점점 더 편중되어 가고 있다. 충성도가 높은 수용자의 인구통계학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미디어 선택의 세계에서 자란, 젊은 디지털 원주민들이 개별 출판사들과 단절되면서, 나이든 회원들 중심으로 편중될 것이다. 대안이 발견되고 비교가 이루어짐에 따라 개별 뉴스 조직에 대한 신뢰는 감소한다.

출판사나 방송사의 목소리 공유는 대체로 그 적합성(relevance)과 문화적 권위,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결정한다. 그 감소의 순효과는 뉴스 발행 기관 내 장기간의 부패와 불안이 만연해 있는 경험이다. 이를테면 현재 정세(state of affair)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저널리즘 시대정신의 '기후 변화' 같은 거다. 이 모든 것은 네트워크화된 커뮤니케이션의 수학적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구조적 기초가 바뀌지 않는 한 바뀌지 않을 것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뉴스의 구조적 기초를 변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것은 저널리즘에 '실존적 혁신’의 목적이다. 그것의 실질적인 목표는 디지털 정보 생태계에서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저널리즘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포세티 박사의 보고서는 저널리즘 혁신이 "디지털 시대의 뉴스 미디어의 생존을 위한 열쇠"라고 결론내렸지만, 뉴스 조직은 겉보기에는 끝이 없어 보이는 일련의 "신기한 것"(번역자주 : 기술적 패션)에만 투자하면서 "기술 주도적"이 되어 왔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저널리즘 혁신에서 그들이 '일상적인' 혁신인지 '실존적인' 혁신인지 여부를 시험하기 위해 최근 몇 가지 '신기한 것들'을 검토할 가치가 있다. 이 테스트를 수행할 때 "누구나 동일한 기술에 접근하여 유사한 정보를 만들고 게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만약 그 답이 ‘그렇다’라면 그것은 아마도 ‘일상적인 혁신’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가상현실, 증강현실, 팟캐스팅, 모바일 스토리, ‘드론 저널리즘’, 사실 확인 및 기타 것들은 일상적 혁신으로 이해될 수 있다 - 유용하고 필요하지만 저널리즘의 근본적인 궤적을 실질적으로 바꿀 가능성은 낮다.

결과(Outcome)

그렇다면 저널리즘의 ‘실존적’ 혁신은 어떤 모습일까? 출발점은 ‘어떤 혁신의 결과가 저널리즘 위기의 핵심에서 구조적 도전 과제를 타당하게 다루고 해결할 수 있는가’를 고려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결과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뉴스 제작자의 특권적 지위를 복원하는 것이다. 즉, 뉴스 소비자에게 고유한 가치를 제공하여 ‘인간의 관심’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방어가능한 경쟁 우위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두번째는 사람들에게 뉴스 조직과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할 실질적인 이유를 제공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의존도하는 것을 깨는 것이다.

세번째 방법은 소비자에게 그들의 진정한 인지적 필요(cognitive needs)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다. 즉,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특정 방법으로 각 수용자에게 필요한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다.

넷째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쓰나미로 인해 진저리가 나고 의심스러워진 뉴스 소비자들에 의해 타당한 신뢰 기반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인간의 편집 판단(human editorial judgment)을 유지하면서 저널리즘을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로 전환하는 것이다.

답변을 위한 질문들

  • 이러한 결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가? 우리는 방송 시대의 가정을 근본적으로 재평가하고 다음과 같은 어려운 질문을 해야 한다.
  • 누구나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의 격리된 파편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뉴스의 최상의 인공물인가?
  • 우리는 정말로 모든 뉴스 소비자들이 동일한 방법으로 생산되고 동일한 채널에 의해 전달되는 동일한 뉴스를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고 있는가?
  • 임의적이거나, 일화적이거나, 선정적인 '이야기들'이 인터넷 상에서 보편적으로 이용 가능한가, 정말로 이 새로운 시대에 저널리즘의 자원을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인가?
  • 수공예 또는 장인적 뉴스 제작이 정말로 저널리즘의 목적과 가치에 필수적인가?
  • 우리는 기자들이 믿을 만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정말 기자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우리는 인터넷 상에서 격렬해지는 인간의 관심을 위한 제로섬 경쟁에서 누가 약간 다른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약간 다른 기사를 쓴다고 해서 '승리'할 수 있다고 정말로 예상하는가?

솔직히 묻고, 정직하게 대답하면, 이와 같은 질문들은 뉴스의 연구와 혁신을 위한 생산적인 영역을 열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우리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시청자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데 더 적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정보적 인공물들을 탐색할 수 있다.
  •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뉴스 인공물들을 서로 다른 소비자들을 위해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고, 따라서 독특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뉴스를 리번들링할 수 있다.
  • 우리는 인지과학과 사회과학의 기법을 사용하여 수용자와 개인이 정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깊은 인지적 필요와 사용법을 이해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 우리는 자동화 및 추상화를 사용하여 각 개인의 실제 요구에 맞게 뉴스를 개인화하고 조정할 수 있다.
  • 우리는 뉴스에 대한 정의의 방향을 임의적이고 일화적이며 선정적인 것에서 벗어나 사건, 지식, 논쟁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커버리지로 바꿀 수 있다.
  • 브랜드와 같은 ‘Trust me’ 기준이 아니라 증거와 같은 ‘Show me’를 기준으로 신뢰를 다시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뉴스 혁신이 기로에 섰다. 우리는 포세티 박사의 ‘밝고 빛나는 것들’에 계속 정신이 팔려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뉴스가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도전들에 대한 이해에 기초해서 저널리즘 혁신의 모델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적인 혁신은 분명히 그것의 일부이긴 하지만 여전히 불충분하다. 실존적 혁신이 없다면, 종말로 치닫는 시대의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의지, 뉴스가 어떤 것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 상상해 볼 의지, 그리고 프로페셔널 저널리즘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새해 결심은 다음과 같다 : 대담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