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악플의 정의에 대해

언급한 문장은 제가 임의로, 예시로 이 필터링 시스템의 기술적 하한선을 제시해본 것입니다. 당연히 기술적 하한선은 업계와 정부 등의 이해당사자들이 합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악플'의 정의에 대한 내용인데요. 저는 악플을 업계가 혹은 정부가 자의적으로 정의하는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좋은 뉴스의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 다르잖아요. 그런 작위적인 좋은 뉴스의 정의에 거부감을 느껴서 뉴스 소비에서 많이 이탈했습니다. 내부 데스크나 편집기자에 의해 선택된 좋은 뉴스가 독자들에겐 좋은 뉴스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악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악플에 대한 정의를 사용자 즉 독자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봅니다. 악플의 포털의 누군가가 정의하고 그에 따라 자의적으로 걸러낸다면 네티즌들은 당연히 "그게 왜 악플이야"라고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좋은 뉴스를 내부 데스크나 기자가 정의하는 것처럼, 악플은 포털 내부자가 정의하는 방식은 사용자들, 독자들의 다양한 이해를 반영하지 못하는 접근 방식이라고 봅니다.

대안은 뭐냐, 그렇습니다. 대중에 의한 정의, 사용자에 의한 정의(집단지성이라는 표현은 식상해서 쓰지 않을게요)로 맡기는 접근법을 시도할 때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사후적 고도화된 댓글 필터링 시스템은 이러한 전제 위에서 구축돼야 한다고 봅니다.

2. 댓글 필터링 시스템의 의무 적용제와 사후 Notice&takedown

이 아이디어를 적어내려간 건 사전적 규제 방식에 대한 한계 때문입니다. 이 필터링 시스템은 사후적 조치 즉 '사후 Notice & hide' 방식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이 필터링 시스템은 고도화된 협업(혹은 소셜) 필터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구성돼야 합니다.

사용자들 저마다 악플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 것입니다. 이들이 악플로 여기는 수준을 댓글 사용자들의 Activity를 분석(data mining)해 정의해내고, 이를 필터링 시스템에 적용시키는 것이죠. 저는 이 필터링 시스템을 Real Time Collaborative Filtering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요.(저만 그렇게 부르고 싶은 겁니다.^^)

이를 테면, 댓글의 랭킹을 매길 수 있는 버튼을 좀더 눈에 띄는 위치에 두고 댓글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를 지속적으로 매깁니다. 이 과정에서 악플에 대한 보편적 definition을 추출해내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를 찾아내죠. 단순히 댓글뿐 아니라 포털 내부의 다른 콘텐츠 생산 자산 즉 블로그나 게시판 콘텐츠에서의 활동도 동시에 분석해볼 수 있을 겁니다. 이메일을 스팸 필터링도 참작할 수 있겠죠.

트위터도 특정 시간 안에 블록수가 일정량을 넘으면 자동 폐쇄되는 필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생각만 하면 무궁무진한 변수들을 필터링 시스템안에 넣을 수 있겠죠. 특히 악플의 정의하는 키워드나 기준 등을 사용자 개인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필터링 설정 코너를 마이페이지에 설치하고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은 아예 나타나지 않도록 만들 수도 있겠죠. 이런 점에서 Digg과 Yahoo의 댓글 필터링은 충분히 참조할 만한 사이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댓글 히스토리도 모두 공개해서 누구나가 누군가가 쓴 댓글과 블로그글, 게시판글을 볼 수 있도록 내부 자원을 연동함으로써 책임있는 글쓰기를 유도하는 것도 이 필터링 시스템의 확장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을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포털은 필터링 기술에 대한 수준 높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뉴스 댓글에는 이러한 노하우가 접목이 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검색 알고리즘 기술, 쇼핑의 추천 상품 알고리즘, 다음뷰의 추천 알고리즘, 이메일 필터링 시스템 등 이러한 훌륭한 기술적 자산을 댓글 필터링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더 나아가는 건 오히려 개발자들의 기술 영역과 관련된 거라 제가 더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런 취지랍니다.

이 시스템의 또 하나의 전제는 가입 시 본인확인을 거치지 않고 영미식으로 이메일 인증으로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고요.

장황하게 길어졌네요. 저도 기술적 지식이 낮은 수준이라서 뭐라 더 풀지는 못하겠습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To. 댓글

제가 아는 혜승님 맞죠? 반갑습니다. 오프라인에선 못 뵙고 이렇게 온라인에서 뵙게 되네요. 여튼 이렇게라도 안부 확인할 수 있어 진심으로 반가워요. 제 글에 대해서 약간의 오해가 있는 듯해서 조금더 설명을 드려볼게요. 제가 좀 덜 자세하게 적은 탓도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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