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기자들이 저널리즘과 민주주의를 도식적으로 연결시키는데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뉴스가 혹은 저널리즘이 민주주의의 보루이며 나아가 민주주의 고양하는데 필수적 요소라고 인식하기 쉬운데, 이를 입증할 만한 조건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등식화하는 건 착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아웃링크 논쟁에서 이러한 도식을 비판없이 수용하고 전제하는 경우들이 잦은 것 같은데요. 아래 책의 한 문구를 인용해보겠습니다.

“미국 뉴스에서 객관성을 가장하여 인위적으로 극단적인 입장 간에 균형을 잡는 것은 토론을 장려하기보다는 의견을 양극화하고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한 객관성은 뉴스 사건을 대상과 상품으로 변화시키고 사건과 그것에 관한 뉴스를 소원하고 공허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활기차고 개입적인 뉴스는 참여를 고무시키고 촉발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은 공정성의 가치를 깎아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인이 독자를 개입시켜 뉴스의 대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기사를 만드는 여러 접근이나 활동 및 시각을 실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68쪽)

“배닛은 뉴스가 민주주의에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뉴스가 피상적이고 시각이 좁으며 편향적이고 선전을 담고 있으며 설명적인 가치가 적고 비판적 논쟁이나 시민의 활동을 위해 마련되지 않기 때문이다.”(80쪽)

포털에 대한 분한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그 전에 저널리즘이 민주주의와 연결될 수 있는 고리들이 끊기지 않았는지,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맞게 고리의 이음새를 다시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를 먼저 검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뉴스를 보도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민주주의를 고양시키는 행위는 아니라는 사실, 저널리즘이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유의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