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시사저널 언론매체 신뢰도 결과의 조사 방법 : 시사저널은 1989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를 조사해 왔습니다. 이 항목에 언론매체 영향력 조사와 신뢰도 조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대상은 일반 시민은 아닙니다. 여론 선도층이라 일컬어지는 전문가 집단 1000명입니다. 시사저널의 설명을 그대로 인용하면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인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인·문화예술인·종교인 각각 100명씩 총 10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기관은 칸타퍼블릭입니다.

추세적 하락 언론사

JTBC : 기자 대상 평가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전문가 집단 평가에서도 JTBC의 신뢰도 하락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도 2017년이 기점입니다. 2017년 55.8%를 기록했던 JTBC의 신뢰도는 2020년 조사에서 27.3%까지 떨어졌습니다. 거의 절반 가까이 추락했습니다. 기자 사회의 평가와 정도는 다르지만 추세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한겨레 : 한겨레의 신뢰도 하락세가 급속하게 진행된 시점은 2017년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시점과 한겨레의 신뢰도가 낮아진 시점이 일치합니다. 정부와 한겨레의 관계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명확한 인과관계의 규명 없이 곧장 연결시키는 건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한겨레의 친정부적 보도에 대한 비판들 그리고 잇단 불미스런 사건(치사폭행 사건 등)들이 2017년에 연거푸 터져나왔었죠. 이러한 부정적 사건들이 중첩되면서 신뢰도가 빠르게 하락했던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경향신문 : 경향신문의 신뢰도 하락도 무시할 수 없는 흐름 중 하나입니다. 한 때 신뢰도 3강에 올라섰던 경향신문은 한겨레와 거의 같은 시점에 신뢰도가 하락하는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그 신뢰도는 대부분 JTBC로 흡수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뢰도 회복세 언론사

KBS, MBC : 방송 파업과 JTBC의 등장으로 시차를 두고 신뢰도가 하락했던 KBS, MBC는 최근 3~4년 서서히 신뢰도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뢰도 측면에선 두 언론사가 전통의 강자이기도 했었죠. 아직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JTBC로 이전했던 신뢰 그룹들이 다시금 두 방송사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시피 신뢰의 회복은 결코 1~2년 안에 이뤄지지 않더군요. 아직도 시간이 조금더 걸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리와 특징

MBC-한겨레-KBS 3강 체제에서 JTBC-KBS-MBC 3강 체제로 : 2009년과 2010년만 하더라도 신뢰도는 MBC-한겨레-KBS 3강 체제가 굳건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구도에 균열이 서서히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MBC가 이 대열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거죠. 2012년 방송 파업이 이후 MBC의 신뢰도 하락세는 더욱 두드려졌고, 이로써 KBS-한겨레-경향신문의 3강 체제로 대체가 됐습니다. 3강에 신문이 2군데나 포함되는 구도였습니다. 하지만 JTBC가 등장하고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이러한 구도는 다시 출렁였습니다. JTBC의 독주 체제로 진행되다 2020년 현재는 JTBC-KBS-MBC라는 방송 중심의 신뢰 3강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죠.

신뢰도 측면에서 방송이 신문에 비해 우위 : 순위대로 집계하자면, JTBC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그 뒤를 KBS와 MBC가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신문 가운데 10% 이상의 신뢰도를 얻은 곳은 한겨레와 조선 두곳밖엔 없었습니다. 네이버가 이 사이를 비집고 11.6%를 기록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