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of 몽양부활/혼자만의 아이디어 2008/10/15 12:01 몽양부활


제 글 '현직 기자들만의 정보 공유 SNS를 만들자'에 의견 주신 분께 우선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Reportingon.com이라는 사이트를 보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갑작스레 떠올려본 아이디어입니다. 5년간의 기자생활 경험을 기반으로 내놓은 안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 아이디어를 소개한 이유는 다음의 이유 때문입니다.

  1. 블로거 기자들의 오리지널 리포팅 한계
  2. 블로거 기자들의 고급 정보에 기반한 특종 기사 미비
  3. 블로거 리포터의 팩트 체크의 한계
  4. 오픈소스 저널리즘 실험의 용이성
  5. 에디터와 뉴스 생산자 간의 소통
  6. 지방신문 기자들끼리의 네트워크 지원

블로거(시민기자)-블로거(시민기자)

기자-블로거(시민기자)

아시다시피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는 좁고도 좁습니다. 저널리즘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블로거는 전체 블로거 포션에서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대안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한국 블로고스피어의 상황은 아쉽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특히 오리지널 리포팅을 꾸준히 주기적으로 생산하는 블로거는 헤아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반면, 기자들은 블로거 보도 소재를 기획 혹은 취재 아이템으로 삼아 기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많이 늘고 있는 추세죠. 블로거와의 인터뷰도 많이 늘고 있고 가끔은 블로거의 코멘트를 인용하기도 합니다. 공중파 라디오 작가들은 블로거나 시민기자들의 다양한 일상 얘기를 담으려 수시로 컨텍을 하곤 합니다.

블로거(시민기자)-에디터

기자-에디터

메타블로그와 메타블로그에 글을 보내는 블로거들 간에 소통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물론 메타블로그를 운영하는 운영진들도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있기도 하죠. 건전한 범위 안에서의 건강한 쌍방향 소통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자칫 이 소통이 단절될 경우 메타블로그든 블로고스피어든 블로그 회의론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트워크가 끊길 소지도 있고요. 메타블로그 에디터와 블로거 간의 유기적이고 건강한 관계가 맺어질 수 있는 툴이 현 시점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메타블로그로 발행된 글로 인해 권리침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악의적인 블로깅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쪽도 있고요. 에디터와 블로거가 소통하면서 팩트를 검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게 필요한 때입니다. 생산자와 유통자 모두의 책임으로 귀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와 에디터의 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송고된 기사를 사무실에 앉아있는 에디터가 전권을 휘두르며 에디팅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곳곳에 퍼져있는 다른 기자들을 통해 팩트를 확인하고 분위기를 전달 받아 생사한 지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언론 기자-지역언론 기자

지역언론 기자-블로거(시민기자)

SNS가 선보일 경우 지역기자들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지역언론끼리의 네트워크 고리가 확보된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다른 지역의 사례를 입수하고 기사에 반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역언론끼리의 교류를 촉진해 지역통합 네트워크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고요. 일단 자사이기주의나 출입처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에 교류 자체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 SNS를 통해 블로거나 시민기자와의 교류 채널이 확보된다면 시민저널리즘을 지역언론에 도입하는데 용이할 수 있고요. 지역언론의 콘텐트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거(시민기자) 가입자가 많아진다면 객원기자를 모집하는 툴로 이 사이트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자-기자

기자로 재직할 때(정치부 정당 출입 때) 일인데요. 출입처 막내축에 속했던 저는 아침 대변인 브리핑을 타이핑한 뒤 타사 선배들에게 메일로 뿌리곤했습니다. 혹 늦게 출근해 브리핑을 못 받았던 기자 선배들을 위해서였습니다. 몇 시간이 지난 다음 브리핑 발언록이 사이트에 올라오긴 했지만 1분 1초가 급박한 현장에선 브리핑 자료를 되도록 빨리 입수해 정보보고를 하고 후속 취재를 하는 것이 관행이었죠.

술자리 취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정치인이나 보좌관과 저녁 술자리를 하고 그 자리에선 들었던 내용을 식사 등을 하며 공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자들 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이 가진 정보를 나누고 교류합니다.

메일링 리스트를 작성해 공유하는 이런 방식은 당시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불편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출입처 현장에선 이런 경우가 빈번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물론 지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좀더 편리한 툴을 이용해 정보를 나누고 공유할 방법이 필요하다는데 아마 기자들은 동의를 할 것입니다. 다만 그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만(자사이기주의와 기자간 경쟁이 치열한 공간인 출입처에서) 공유되길 바랄 것입니다. 이 기능을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새로운 저널리즘의 실험

제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입니다. 첫 화면에 'XX 사례를 경험하신 분 알려주세요' 'XX와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질문을 올려주세요' 등등 일종의 크라우드소스 저널리즘을 실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사회 기사를 취재할 때 특정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과 경험들을 필요로 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 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 생산을 목적으로 한 사람들의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례 수집이 좀더 쉬울 것 같습니다. 뉴스 가치의 판단에 편차가 존재하긴 하겠지만 공통분모도 크기 때문이죠.

(여유 있을 때 내용은 더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태그 : SNS, 기자, 메타블로그, 블로거,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