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뉴스/뉴미디어와 하이퍼로컬 2009/03/03 11:33 몽양부활

뉴욕타임스의 하이퍼 로컬 사이트 'The Local' 이 마침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3월 1일 창간에 맞춰 서비스가 시작됐더군요.

사이트의 구성은 무척 간단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블로그 포맷을 그대로 옮긴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메뉴는 오른쪽 사이드바에 위치시켰고요. 6가지고 구성돼 있습니다. Fort Greene과 Clinton Hill의 소식, 로컬, Stoop(가족들 소식), 자식들 소식, IMHO(나의 어설픈 의견) 등입니다. 메뉴부터 하이퍼 로컬의 냄새가 짙게 납니다.

  1. FG / CH News
  2. Locals
  3. The Stoop
  4. Offspring
  5. Get Out
  6. IMHO

독자 특히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배치해뒀습니다. 'Submit to The Local'이라는 메뉴가 그 채널입니다. 입력 공간에 본인 정보와 간단한 메시지를 입력하면 반영되는 시스템입니다. 전면적인 참여 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1. Commitments
  2. Baby Talk
  3. Picture This
  4. Celebrations
  5. Events
  6. Death Notices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뉴욕뿐 아니라 뉴저지의 Maplewood, Millburn and South Orange 등에도 The Local을 창간할 예정입니다.

제프 자비스 교수와의 결합

앞선 블로깅에서도 간단하게 소개한 바 있듯, 뉴욕타임스의 하이퍼로컬 사이트인 'The Local'은 제프 자비스 교수와의 협업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이미 알려진 바 있듯이 제프 자비스가 몸담고 있는 뉴욕시립대 저널리즘 스쿨 학생 6명이 인턴으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프 자비스 교수는 이 사이트가 론칭하기 2달 전 지인에게 "NYT는 하이퍼로컬 저널리즘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는 중요한 행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합니다. 제프 자비스 교수는 NYT의 Jon Landman과 만나 이 사이트의 론칭을 계획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제프 자비스 교수는 Networked Journalism이라는 용어를 조어해 시민저널리즘과 유사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저널리즘 철학을 반영해보고 실험하는데 'The Local'이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프 자비스 교수가 직접 쓴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The Times & CUNY (and others) go hyperlocal

왜 뉴욕타임스는 하이퍼 로컬로 갔나

그렇다면 왜 뉴욕타임스는 이 시점에 하이퍼 로컬 사이트를 론칭했을까요? 저는 광고와 저널리즘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너무 간단한가요?

우선 광고부터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로컬 광고의 규모가 전국 광고의 규모를 넘어섰다는 포스팅은 1-2년 전 제가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어떨까요? 때마침 WSJ이 그 통계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당분간 로컬 광고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무려 45%나 성장하며 승승장구했지만 2009년에는 성장폭이 5.4%에 그칠 전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다른 광고 환경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the local online-ad market remains one of the few relatively bright spots in the ad landscape"

급격한 광고 침체로 대규모 대출을 준비하고 있는 뉴욕타임스가 생존을 위해 하이퍼로컬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로서는 고민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저널리즘의 대안으로 시민저널리즘의 도입을 깊이 검토해왔지만, 뉴욕타임스의 명성과 권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망설여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검증된 블로그 미디어를 IT 면에 아웃링크로 노출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지만 시민의 참여, 독자의 참여를 지면에 반영하는 노력엔 소홀했죠. 하이퍼로컬이 성공하기 위해선 독자의 참여가 없인 불가능하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지점에서 뉴욕타임스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즉 기존의 전통적 저널리즘 의식을 일부 내던지고 과감하게 시민저널리즘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우세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미 고성장세를 누리고 있는 하이퍼로컬의 소액 광고를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사정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The Local에서도 볼 수 있듯이 뉴욕타임스 특유의 권위와 품위는 이 사이트에 그대로 투영돼 있습니다. 일단 제한적으로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은 열어두면서도 뉴욕타임스 블로그의 포맷은 그대로 가져온 것이죠.

일단 뉴욕타임스의 이러한 시도에 저는 높은 평가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물론 왜 이제서야 나서나라는 비판도 하고 싶긴 합니다. 하지만 그간의 내부 사정을 미루어 짐작해보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앞으로 더 많은 Local 버전을 만들어 하이퍼로컬의 전성시대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 지역언론에 던지는 메시지

이 소식만 전하면 좀 아쉽겠죠? 국내의 지역언론들에게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좀더 소도시로 버전을 만들어 그곳의 광고를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줬으면 합니다. 지금 지역언론이 커버하는 범위는 너무 광대합니다. 경남, 부산, 대구, 울산, 경기 등등.

저는 늘 주장하지만 국회의원이 배출되는 단위 즉 구단위 정도가 될 때 비로소 뉴욕타임스의 The Local과 같은 가족들의 대소사 뉴스가 어색하지 않은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이들 뉴스 사이트를 네트워크로 묶어 상향식 뉴스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저는 지역언론의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블로그 기반으로 창간하는 작업을 검토해보셨으면 합니다. 지역 소상인들의 광고를 게재해 광고 롱테일을 공략하는 작업은 쉽지 않겠지만 비관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태그 : nyt, the local, 광고, 뉴욕타임스, 신문의 위기, 지역 광고, 하이퍼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