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2018년 4분기) → 12.1%(2019년 4분기). 성장률만 30%. 뉴욕타임스의 기타 매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뉴욕타임스의 기타 매출은 구독과 광고를 제외한 다양한 사업 영업을 의미합니다. 굳이 기타 매출까지 들여다보는 건 뉴스 미디어를 먹여 살리는 새로운 사업 영역이 어느 정도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느냐를 가늠해보기 위함입니다.

뉴욕타임스의 2019년 4분기 기타 매출은 금액으로 따지면 6178만 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737억원입니다. 작아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액수입니다. 2017년 4분기만 하더라도 6.64%에 불과했던 기타 수익은 2019년에 들어서면서 무려 12%까지 올라섰습니다. 2년 만에 거의 2배 가까이 비중이 커졌습니다.

뉴욕타임스의 기타 매출의 창구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Other Revenues grew 30 percent compared with the prior year, to $62 million dollars, principally driven by revenue associated with our television series, “The Weekly,” which aired 10 new episodes in the quarter, as well as from our licensing revenue related to Facebook News.“

이 가운데 The Weekly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The Weekly는 주당 1편 제작되는 30분짜리 탐사보도 다큐입니다. 뉴욕타임스의 팟캐스트 ‘The Daily’에서 2018년 스핀오프 됐습니다. 흥미롭죠. 특정 진행자가 중심이 된 팟캐스트 콘텐츠를 영상 다큐로 분리해낸 시도였으니 말이죠. The Weekly는 미국 케이블TV ‘FX’와 ‘Hulu’를 통해 방영되고 있습니다. 마치 방송국처럼 콘텐츠 라이선스로 수익을 발생시킵니다.

2018년 말부터 방영이 됐으니 2019년 말이면 대략 1년이 되는 시점입니다. 그 효과로 인해 뉴욕타임스의 기타 매출이 껑충 뛰는 효과를 내게 된 것입니다. 물론 페이스북 뉴스 제공료도 기타 매출을 증대시키는데 한몫했습니다.

The Weekly의 최신 콘텐츠 10건의 제목만 보겠습니다.

  • 2020.1.13. The Times Editorial Board Endorses Klobuchar and Warren
  • 2020.1.10. A Teenager’s Breakthrough Gene Therapy for Sickle Cell Disease
  • 2019.12.27. Confidential Videos Show Why Navy SEALs Reported Edward Gallagher
  • 2019.11.29. The Hunt for Jeffrey Epstein’s Hidden Files
  • 2019.11.22. Deepfakes — Believe at Your Own Risk
  • 2019.11.15. The Plan to Rescue El Chapo’s Son: Chaos, Guns and Fear
  • 2019.11.8. In Yoga, Blurry Lines Easily Crossed
  • 2019.11.1. Breath Tests Aim to Stop Drunk Driving. Can We Trust the Results?
  • 2019.10.25. Who Is Don McGahn, the Lawyer Behind Trump’s Court Makeover?
  • 2019.10.18. The Fight to Desegregate New York Schools

한건 한건이 가볍지 않은 주제이면서 동시에 특정 영역으로 편중돼 있지도 않습니다. 정치와 경제 그리고 건강과 엔터테인먼트를 넘나들면서 깊이 있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해냅니다. 탄탄한 내부 취재 역량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스핀오프는 어려웠을 테고, 추가 수익을 만들어내기도 쉽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들

교훈이라고 하기엔 거창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배울 건 있어야죠. 뉴욕타임스처럼 여유롭게 탐사보도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뻔한 소리를 하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들의 플랫폼 전략을 들춰보자는 취지입니다. The Weekly는 뉴욕타임스의 탐사 보도 역량이 충분히 녹아든 뉴욕타임스만의 콘텐츠입니다. 유튜브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외부에선 트레일러 영상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독자들에게만 풀영상이 제공되는데 일부 홀드백을 거는 듯했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대략 짐작이 되실 겁니다. 그들만 할 수 있는, 고비용의 콘텐츠는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플랫폼 전략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프로모션과 광고를 겨냥하는 콘텐츠와 라이선스 수익을 염두에 둔 콘텐츠는 플랫폼 전략이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죠. 뉴욕타임스느 그 차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훌루나 FX 같은 영상 채널이 있느냐 없느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플랫폼 간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고품질의 저널리즘 콘텐츠(영상 등)를 소싱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 광고 수익만큼이나 콘텐츠 라이선스를 염두에 둔 프로젝트를, 그것이 안된다 하더라도 자사 웹사이트에서 독점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구독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드리려고 한 것입니다.

공감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콘텐츠는 플랫폼 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고품질 콘텐츠는 공급 부족 상태라는 현실을 충분히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플랫폼을 오게 만드는 차별적인 콘텐츠 생산이 처음엔 더뎌 보여도 결국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다만 이를 기다려줄 수 있는 리더가 존재하느냐는 무척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