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널리즘 펀딩 사이트 ‘프로젝트퀘스천’의 대표님과 이메일 인터뷰를 했습니다. 3월20일이니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군요. 너무 늦게 알린 것은 아닌가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몇몇 지인들이 여기에서 펀딩 프로젝트를 게시한 것을 보고, 어떤 곳인지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저널리즘 펀딩은 예전 카카오의 스토리펀딩을 통해 시도된 적이 있습니다. 해외에선 제가 자주 언급하긴 했지만 스폿어스라는 곳이 있었고요. 다들 시작은 창대했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원인이야 다양하겠지만, 펀딩 의사를 자극할 만한 고품질의 건강한 프로젝트 제안이 꾸준하게 올라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독자들이 갈급하게 필요로 하는 탐사보도나 가치에 기반한 저널리즘 실험 등이 다양한 저널리스트들에 의해 제안이 되지 못하면서 탄력을 받지 못한 탓일 겁니다. 혹은 몇몇 저널리즘 프로젝트 자체가 특정한 정치적 시비에 휘말리면서 감당하기 상황에 직면한 것도 지속되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나 기억이 됩니다.

이 공백을 다시 프로젝트퀘스천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건강한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돕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속가능성은 대신 이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이 분도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소개하는 글이니만큼 분석은 차후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1. 혹시 어떤 계기와 문제를 확인해서 이 사이트를 기획하게 됐는지요? 특히나 천착한 생태계 등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온라인으로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면서 언론미디어의 수익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돈을 주고 뉴스 콘텐츠를 샀던 때에는 언론사를 세우는데 진입장벽이 높았고(취재인력, 인쇄, 퍼블리싱 등 시스템을 갖춰야 하므로)  수익의 일정 파이가 대중으로부터 나오는 구조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기사의 퀄리티 또한 중요했습니다.  
대표자의 관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종이신문시대가 지금보다는 더 좋은 기자를 선발하고 키우고 취재시스템을 강화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투자와 공을 들였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재난 상황에 대한 언론사의 보도를 예로 든다면,  세월호 침몰에 대한 언론의 저널리즘 정신은 20년전인 삼풍백화점의 보도와 비교해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 뉴스 콘텐츠는 클릭 한건으로 소비되는 공짜상품이자, 저관여상품이 되었습니다.  언론사 수익의 상당부분은 광고로부터 나오고 있고 PV/UV 등의 노출 및 클릭 수치들은 광고주를 설득하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뉴스의 시대는 신규 매체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매체들이 생겨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기사의 퀄리티보다 찰나의 순간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하는 제목과 주제들을 최대한 많이 양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OECD기준으로 4년째 최하위입니다. 검증받지 않은 언론매체의 난립, 회사의 존립을 결정하는 광고주와 정부(지원금), 직접 취재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관심사 정보를 짜집기한 기사로 더 큰 트래픽을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지금의 기레기라는 괴물을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퀘스천은 이 모든 것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뉴스(콘텐츠)=공짜라는 인식이라고 진단했으며,  좋은 뉴스와 콘텐츠에 정당한 가치를 매기고 소비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프로젝트퀘스천의 질문이라는 의미는 어떤 권력이나 대상에게도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존재인, 저널리스트가 자신의 질문에 대해 대중들에게 게이트키핑(저널리즘의 취사선택)을 요청하는 구조입니다. 지금까지 뉴스에 대한 취사선택은 언론사의 고유 권한이며, 그 권한을 소수자가 쥐고 있었습니다. 프로젝트퀘스천은 모두가 함께 저널리스트의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최종적으로는 후원의 형태로 사회에 필요하다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뉴스/저널리즘콘텐츠를 선택하는 구조를 꿈꾸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퀘스천은 '좋은 질문을 해야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당연한 명제를 기업 철학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의 언론미디어가 제대로된 질문을 세상에 던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퀘스천 마크이지만 모두가 함께 고민한다면, 좋은 질문들이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2. 혹 대표님께서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어떤 경력 혹은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언론계에 종사하셨다거나 등등.

“대표자는 2013년도부터 경제지와 종교방송 등지에서 기자생활을 해왔으며,  현재의 언론사의 노동 환경이 저널리즘 구현을 함에 있어 일개 개인의 힘으로는 어려움이 있다고 느끼게 되어 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이후 카이스트 SEMBA에서 경영과 사회적기업에 대해 배우며, 언론진흥재단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플랫폼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자는 과거 공짜/불법다운로드로 음원시장에 암흑기가 있었지만, 멜론/네이버뮤직과 같은 음원 결제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크리에이터의 창작활동에 대해 합당한 수익배분이 당연하게 되었고 이것이 음반시장에 대한 재투자가 되어  한류를 이끌어낼 정도로 발전된 문화로 돌아온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가 저널리즘 콘텐츠 또한 음원시장과 같이 선순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왔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가 프로젝트퀘스천입니다. 물론 프로젝트퀘스천이 꿈꾸는 저널리즘의 선순환은 무척 큰 담론입니다.  때문에 프로젝트퀘스천의 성공이 아주 오래 걸릴 수도 있고 그 전에 이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플랫폼 오픈 초기에는 꾸준히 관점을 가지고 누군가의 알권리를 위해 저널리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콘텐츠를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산소호흡기와 같은 역할을 초기에 해내고 싶습니다.“